-'덕스러운 이야기' (이하 '덕설'), 좋은 점들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세상에서 덕설을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글을 읽을 때 제목만 읽지 내용을 읽지 않는다. 그 글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더 많은 general thing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편
그의 반대 성향을 띄고 있는 사람들을 '덕'이라고 정의해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그냥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덕의 취향'이 일치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온라인이라면 우리는 초월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을 최근 만나게 되었고,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나면, (혹은 듣고 나면) 머리 속의 많은
것들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 좋다. 또 새로운 것들도 떠오르고. 그래서, 어쨌든, '덕설' 계속 했으면 좋겠다.
-트론:레거시는 흥미로운 영화지만 일단 극영화로서는 딱히 좋은 영화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는 일단 보여주기에 많이 치중을 하는 편이다. 딱히 새로운 극의 구조나 비젼을 보여주지도 않으며, 전개가 짜임새있지도 않다. 극이라는 면만 보면 모든 것이 어디서 봤던 걸 짜깁기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들은 몇가지 흥미로운 가능성(뻗어나갈/가지치기 할 수 있는)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일단 디자이너로서 나는 과학자가 어떻게 저런 세상을 건조했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저렇게 'Daft Punk롭고' '3DFX 페인트 아티스트와 게임 디자이너들이 선호할 만한' '약간은 디스토피아적인 느낌의 SF 세계' 가 과연 컴퓨터 공학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인가? 그들은 양자역학과 그리드를 세우기 전에 디자인 패턴들과 3D 브러쉬, 파티클 등을 만들다가 모든 인생을 허비했어야 옳을 테지만, 어쨌든 그들은 해낸 것 같다. 위대한 '오픈소스의 힘'은 승리했지만, 디자이너와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어디 갔는가?
-어쨌든 이 영화는 이 세계관을 어떻게 만들어나갔느냐에 대해 그다지 고민하고 집중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그리드 (와 샘의 은신처) 디자인은 몇 안되는 취향의 탄착군 안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음모론'을 제기할 만하다는 것이다. 뭐, 그뿐이겠지만.
-고등학교 때 기획했던 것들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기획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것이 없었는데, 이유는 많았지만 역시 실행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다. 대부분 프로젝트 규모도 내가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 큰 것들이 많았네. 그 중 하나는 디자인의 패턴들을 모은 디자인 백과사전같은 것이었고, 또 오늘 트론을 보면서 떠오른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만화 프로젝트였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일기처럼 기록하지만, 패러렐 월드에서 있었던 일로 꾸미는 것이다. 이건 고등학교 시절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어떤 인식관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최근에도 여러가지 기획들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역시 시작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 같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없는 것은 괴롭다.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지만, 이 세상은 날 나로 하여금 그렇게 단정짓게 만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