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멀티태스킹 환경하의) / 또는 인터넷에서 글 읽기의 한계점
나는 최근들어 아주 많은 양의 사이트에 액세스하고 있다. 내가 전공공부를 하는 분야들의 정보를 얻고, 더 많은 이미지들을 얻어 차후 작업에 참고함과 동시에 아카이브를 갖추려는 목표하에서. 하지만 나는 갈수록 알쏭달쏭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다. 사실 내가 더 많은 글들을 읽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티클의 개수가 늘었을 뿐 사실 그 글들을 명확히 기억하거나 재서술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달렸을 것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푸드 파이터처럼 많은 양의 음식을 한번에 집어삼킬 수도 있을 것이고, 한번에 수십키로를 뛰며 짧은 시간내에 마라톤을 완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평소 생활에서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평소의 지속적이며 고된 훈련 - 어떤 순간을 위한-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정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실, 한번에 많은 정보를 섭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한 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섭취하는 훈련을 평소에 하다가, 어느 순간에 그렇게 할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틀림없이 잠이 오고, 피곤함을 느끼고 담배 한대나 커피 한잔을 하고 싶어질 것이다. 또한 그렇게 얻은 정보들이 모두 정말 온전하게 섭취되었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정보를 소비할 수는 있다. 소비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전에는 Consume에 대해 먹어 치운다라는 설명부터 소비 제품을 사용한다는 애매한 설명까지 다양한 정의가 있다. (딕셔너리 닷컴에 의하면) 어쨌든 그 중 하나인 '쓰잘데기없이 먹어치우거나 써 버린다' 는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소비의 개념이고, 전체적으로 이 맥락이 맞아떨어진다.
정보를 소비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이런 것일 테다. 이것은 그냥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최소한 내가 어느정도 내부적으로 느끼고 있는 역학으로는...사람들이 접하고 있는 정보들과 같은 정보를 접한다는 상태로 자신을 위치함으로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고, 또한 아이패드와 아이폰 같은 사람들과 동등한 수준의 매체로 그것을 접함으로서 두번째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아시겠지만 우체국 컴퓨터나 익스플로러 4.0 으로 접하는 정보가 유익할 리가 없다. 전혀!)
정말 쓸모없는 것이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 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도 그 글에 대해 잘 이해하거나 디테일을 캐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며 나도 그런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행한 현실이다.
그럼 이제 정말 본론으로 돌아와, 전자 읽기는 그런 정보를 소비하는 행태와 무관할까? (슬프게도 나는 전자책을 읽어본 적은 없어서 그를 평하기는 힘들다). 전자 디스플레이로 읽는 행위들이 이전의 책 읽기 환경과는 크게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멀티태스킹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전자 장비들이 더 좋은 사양과 더 저렴해져 우리는 여러개를 가질 수도 있게 되었다. 우리는 토렌트로 무언가를 받으면서 트윗덱이 주는 트윗을 읽을 수도 있으며 탭 브라우징으로 여러 곳들을 단축키로 넘나들며 무언가가 로딩되는 시간에 '의미있는 글을 읽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 많은 일들이 단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파편화되는 시선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더 많은 멀티태스킹 디바이스를 갖추기 시작했으니까 - 스마트폰. 심지어 운전을 하면서도 DMB를 보는 실정이다. 핸드폰으로 대화하며 운전을 하는 것은 음주운전보다도 위험하다고 한다. 인간은 여러가지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 읽기는 그런 한계를 지닌다. 우리는 책을 보면서 무언가를 동시에 할 수가 없다. 시선은 파편화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서술되는 글줄에만 존재한다. 때로는 그림으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시선 자체는 그 문맥과 맥락에서 존재한다. 하지만 컴퓨터나 멀티태스킹 핸드셋들은 전혀 연관없는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에 대한 경고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은 Nicholas Carr가 있다. 물론 이 사람은 약간 폭격의 타겟을 잘못 잡은 감이 있는데 (멀티태스킹보다는 인터넷이 타겟, 인터넷 사용이 집중력 저하와 목표 응시에 지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주장).
이 논란에 대해 적당히 잘 정리한 글이 있으니 이 글을 그냥 링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논란이야 어쨌든, 멀티태스킹이 Distraction을 초래하는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1.멀티태스킹 자체가 어느정도 제한되거나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홍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일(태스크)들이 맥락이 맞게 자동으로 조정되어 일이나 읽기 등에 집중력을 갖추게 하는 방법도 (가능하느냐 마느냐를 넘어서) 제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3.수많은 정보들이 파편화되어 있고 거미줄처럼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거기에 대한 큰 체계나 제한 또는 그런 것들을 사용자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툴은 전무하다시피하다. 자신이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Organizing 할 수 있는 방법이나 도구가 제시되어야 한다.
4.또한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게시물들의 피드백들이 어느정도 일원화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것은 구글의 여러가지 도구로 가능은 한 일이지만 별로 강조되어있지 않으며, 추상적인 수준에 그쳐 많이 머리를 굴려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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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가 생각하는 현재 전자-읽기의 가장 긴급한 문제점들.
1. 많은 인터넷 게시물 (뉴스, 트윗, 블로그 아티클 등) 들의 정보들이 뒤로 넘어가기만 하고 크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UX 경향의 변화로 대부분은 페이지 숫자에서 'More'로 변화하였다. 어짜피 페이지는 다이내믹한 게시판일 경우 당연하게도 유동적이므로 무의미하지만, 'More' 는 내가 보기에는 단순히 '멍청한 해답'이다. 좋은 생각과 좋은 이론으로 크게 살펴볼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며, 위에서도 말했지만 맥락은 이런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무언가 뒤에 있는 것을 찾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맥락 짚기이며, 이런 측면에서 태그, 해쉬태그 등은 큰 역할을 할 것이기에 잘 기술되어야 한다고 본다.
2. 하이퍼링크들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 내가 볼 때 멀티태스킹의 남발은 하이퍼링크의 적절하지 못한 처리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하이퍼링크 구조는 인터넷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내가 봐야 하는, 넘어가야 하는 하이퍼링크의 숫자는 인터넷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보다 엄청나게 많다. 나의 브라우저에는 아직도 보지 못한 수많은 탭들이 열려 있다. 나는 이 탭들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모두 살펴본 다음에나 끌 수 있다. 좀 더 맥락에 맞는 검색 방법과 내가 볼 필요가 있는 것들만 볼 수 있다면, 나는 두 세개의 탭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필요한 정보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그렇지가 않다. 하이퍼링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틀림없이 긴급한 연구대상이다. (나는 어릴적에 이에 대한 대안은 평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멀티태스킹이 가져오는 시선의 분산을 생각하면 점입가경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