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믿음은 축소되고, 확장된다. 일정한 주기가 있는지는 모른다...하지만 그것이 어떤 일정한 모양의 그래프를 그린다는 것은 틀림없다. 보통 사람이라면.
ii.나는 이상가이다. 몽상가이다.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늘 이야기하지만, 결국 내 안에 그런 강한 자아가 들어 있음을 안다. 그래서 나는 많은 기대를 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좌절하고는 한다. 때로는 내가 알고 있었던, 그리고 맞닥뜨렸던 현실의 벽에 다시 도달하고는 더 큰 실망을 하기도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절망은 학교였고, 오늘도 그런 것을 느꼈다. 학교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기대하면 안되겠구나, 라는 일종의 결론까지 멋대로 내려 버렸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조차 듣지 못해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까.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일종의 지원Support이었다.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을 듣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의 손에서 빚어져 나온 것들에서 영향을 받으며 나 자신을 완성해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현실의 학교는 이해관계가 어지럽게 얽힌 거미망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공부라든가, 학문적 이상의 실현 따위를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내가 그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학문을 완성할 수 있는 공간의 다이어그램은, 과연 실현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iii.나의 능력을 뛰어넘는 일들을 하면서, 더더욱 다른 사람들과의 협조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내가 위치한 다이어그램은 그림공부책의 줄긋기 놀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줄긋기 놀이책을 펼치면 늘 하나와 하나를 연결하기보다는 하나에 여러개를 연결하기도 했고, 앞의 점 말고 뒤를 통해 빙 돌아가 거미줄을 만든 후 그 곳에서 여러가지들을 연결하기도 했다. (물론 낙서를 한다고 혼났지만)
나는 이런 무작위로, 아무 연관성도 없는 사람들의 낭비적인 줄긋기에 넌더리가 난다. 그런 것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인프라가 이제 구축되어 있음에도 아무도 그런 것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시간, 하루 후의 과제나 돈벌이가 우선이 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우리는 정체된다.
iv.하지만 절망하기는 이를 일이다. 왜냐하면 아직은 시간이 남았고, 나는 약간의 여유가 있으며 나의 게으름이 덜 기승을 부린다는 한에서는 실현이 가능한 다이어그램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테이블에 연습장을 놓고 낙서라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