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을 고려하고, 생각을 종합해 볼 때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예측의 과정인 것 같다.
다이어그램을 통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물론 스타일이나, 분야에 따라 유형적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디자인은 미술에 가까운 것처럼 여겨졌다. 고등학교 때 디자인과에 진학하기 위해 학교를 알아봤을 때, 디자인과가 미술대학이며 미술 실기를 보고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는 비록 미술이나 만화 등에 관심은 많았지만 디자인은 그림과는 그다지 관계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 물론 그림을 그린다는 것또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고, 다이어그램에 기반하는 것이라는 점은 비슷했다. 하지만 나는 경직되기 짝이 없는 입시미술에서 학교에서의 공부까지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교에서 그걸 배운 것은 아니다. 슬프지만 나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별로 없다.)
다이어그램은 사상이나 급진적인 사조처럼 오해받고 있다. 하지만 빠른 프로토타이핑과 사실-통계적 예측은 중요하다. 괴기로운 유사-문학적인 말도 안되는 글들 (예를 들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나 기획자들은 이런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간략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 풍부한 방법론들을 동원해 감성을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지금 필요한 설득의 방법이다.
예측을 하는 데에도, 클라이언트를 확신시키는 데에도 다이어그램은 중요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잘못된 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언젠가는 도달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